다음 날.

강원은 종훈과 함께 종합검진을 받고 정기훈 원장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흠...

두 사람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뚫어지게 쳐다보던 정기훈 원장이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겼다.

상황이 묘하게 흘러간다고 판단한 강원과 종훈은 방해하지 않으려 조용히 기다려 주었다.

제법 긴 시간이 지난 후 정기훈 원장이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강원아 우리 의사들은 의료 행위 중에 취득한 환자의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발설할 수 없어. 만약에 이를 어길 경우에는 법에 의해 강력하게 처벌받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지?

네 원장님.

좋아 솔직하게 얘기해 보자. 너, 요즘에 운동하니?

아닙니다.

음 그럼 혹시 요 근래 뭘 먹거나 한 적은?

그게 사실은 제가 독일에서.. 아악!

그때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강원이 양손으로 머리를 붙잡고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더니 이내 바닥에 널브러졌다.

놀란 종훈이 황급히 강원을 일으켜 소파에 앉혀 주며 물었다.

강원아 괜찮아? 갑자기 무슨 일이야?

어.. 고마워.

강원은 순간 비행기에서의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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