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야 어찌 됐든 저 때문에 분란이 일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그로 인해 세 사람이 해고를 당하기도 했고요.

그 부분은 징계위원회에서 명확히 시비가 가려졌지 않나요?

그렇긴 한데 그래도 절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이 예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음 이 대리가 원하면 다른 계열사로 보내 줄 수도 있어요.

배려는 감사하지만 저는 이미 퇴사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혹시 성광 그룹에 들어갈 예정인가요?

아닙니다. 이참에 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볼 생각입니다.

알았어요. 이 대리의 앞날에 무운이 있기를 기원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강원이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사무실을 빠져나가자 윤정수 전무는 곧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 그래. 만나 봤나?

네. 방금 전에 헤어졌습니다.

어땠어?

확실히 범상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역시 잡지는 못 했지?

네. 이미 뜻이 확고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성광 그룹으로 가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아마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사업? 어떤 쪽으로?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알겠네. 자네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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